올해 2분기까지만 해도 우리 풋살팀은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렸다.
이대로 운영하다가는 방학을 만들어야 할 지경이었다.
돈이 모자란다고 격주로 운동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코치님을 입맛대로 부르는 것도 말이 안 됐다.
생각해낸 방법은 5주가 있는 달이라도 한 주 쉬는 것이었다.
한 주는 다른 활동을 하기로 했다.
돈이 없어서 한 주 쉰다고 하는 것 보다 훨씬 나아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그래서 8월 첫주엔 물놀이를 가기로했고 11월 첫주엔 단풍등산을 가기로 했다.
8월 물놀이는 일산 원마운트에 가기로 했다.
작년에 갔던 사설 대형 수영장이 좋긴 했지만, 전날 자정에 티케팅을 직접 하러 가야하기도 하고 이래저래 이번엔 쉽게 가보고자 했다.
그랬는데 갑자기 원데이 체험 신청이 마구마구 들어오더니 체험하는 족족 입단하셨다.
급 풍족해졌다.
ㅎ.. 물놀이 공지를 때리자마자 정기 운동을 진행하는게 나아졌다.
그렇지만.. 이제 풍족해졌으니 운동을 할까요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제 8월 나들이 일정이 다가와서 티켓 예매를 하려고 보는데 아뿔싸.
휴무 공지가 떴다.
아놔~~ 장마 때문인가?
한강 수영장이나 갈까 했는데 엊그제 다녀온 팀원이 미어터진다는 소식을 전해줬다.
ㅎ.. 그냥 작년에 갔던 곳으로 가기로 했다.
이쯤 되면 계획대로 되는 건 뭐가 있나 싶어지는데,
계획대로 흐른 건 기억에 남지 않기 때문이지 않을까라고 합리화하면서,
물놀이하러 갈 때 누가 픽업할지 어디서 만날지 또 계획을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