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는 긴장을 좀처럼 하지 않는데 오늘은 세 가지나 있었다.
1. 코치 변경
어렵게 구한 코치님이 자기 지역구 엘리트 팀을 맡게 되면서 우리팀을 더 이상 가르칠 수 없게 되었다.
우리팀에 애정이 많으신 분이라 본인이 메인으로 가르칠 순 없겠다며(?) 원래 우리팀 기본기가 좋아지면 소개해 주려 했던 풋살 전문 코치님을 데려오겠다고 하셨다.
데려오는 코치님이 괜찮은 사람일지, 아닐지, 아니면 당장 다음 주 운동부터는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심란했다.
다행히 괜찮으신 분 같다.
2. 무소식 원데이 체험자
이번달 원데이 신청은 두 건이었다.
입금을 하지 않으시기에 입금 안내 문자를 드렸다.
그게 저번 달이었다.
이번주가 원데이 체험이 있는 주라서 확인차 다시 문자를 남겼더니 답장이 왔다.
체험이 가능하냐고(?)
그래서 다시 입금 안내를 드렸다.
오늘까지 감감무소식이었다.
진짜 안 하시는 거 맞죠? 이렇게 문자를 넣을 수도 없고.. 이 두 분이 갑자기 운동장에 나타나서 체험을 하겠다고 하면 어떡하지 생각했다.
지난달에도 안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체험 당일에 입금을 해버리고 체험을 하신 분이 계셨어서 심란했다.
다행히 두 분 다 오지 않으셨다.
3. 뒤풀이
우리팀은 유난히 I가 많은 팀인데, 다들 서로 어색해 하면서도, 운동 외 시간을 같이 보내고 싶어 하는 시그널이 있었다.
이런 분위기일 때 꼭 왕언니가 한 번씩 운동 끝나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고 말해준다.
그렇게 잡은 날이 오늘이었다.
감사할 따름이다.
감사한 마음은 감사한 마음이고, 많은 사람들이랑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 건 부담스러운 일이다.
하기 싫은 건 아닌데 익숙하진 않으니 심란했다.
다행히 즐겁게 놀고 헤어졌다.
이렇듯 대부분의 일들은 지나고 보면 별일이 아니다.
그걸 모르는 게 아니다.
분명 별일 없을 건데 왜 긴장을 하냐며 스스로를 다독여도 그냥 심장이 뛴다.
아마 이 두근거림을 누군가는 설렘으로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도대체! 왜! 설렘을! 피곤한 긴장감으로만 느끼는지 모르겠다.
콜포비아도 스튜디오를 운영해 보면서 극복했으니 이것도 하다 보면 극복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