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사실 다낭 공항에서부터의 기억이 없다.
20대땐 아침 비행기를 타고 그길로 출근 했었는데, 오늘 출근했다가는 수명이 닳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배가 고팠지만 밥을 먹었다가는 인천공항에서 1박을 하게 될 것 같아 빈속으로 귀가했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 디엠씨역에 무사히 내렸지만, 도저히 코앞의 집까지 갈 수가 없었다.
역사 내 카페에서 시럽 넣은 커피를 원샷하고, 눈이 번쩍 뜨였을 때, 허겁지겁 집으로 향했다.
집 문을 여니 익숙한 냄새가 났다.
그 냄새를 맡으니 드디어 여행이 끝났다는 게 실감 났다.
에너지가 남았다면 내 몸에 남아있는 타국의 향기를 더 길게 즐겼겠지만 바로 뜨끈한 물에 몸을 지졌다.
이만하면 성공적인 워크샵이었다며 자축할 새도 없이 곧장 잠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