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1일

링클이 입원

By In DAILY

이사 후 이제야 집이 안정화되었는데 이상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빡! 딱! 끼익 끼익! 두둑두둑…
링클이가 아프다.

링클이는 L이 선물해 주신 미생물 음식물 처리기의 별칭이다.
오바 1도 안 보태고 리클이가 오고 광명 찾았다.
특히나 냄새 비위가 약한 나는, 자취 평생 음쓰를 처리해오면서 헛구역질을 안한 날이 없는데, 해방됐다.
다른 사람들은 미생물 관리가 어렵다는데, 우리 미생물은 너무 다양하게 음식물을 먹이며 강하게 키워서 그런가, 한 번도 문제를 일으킨 적 없었다.

저번주부터 소리가 나서 고객센터에 문의를 남겼다.
미생물이 너무 드라이해서 나는 소리일 수도 있다고 물 800미리를 넣고 며칠 지내보라 했다.
기분 탓인지 물을 넣은 직후엔 좀 조용한가 싶었는데 소음공해가 다시 시작됐다.
이것도 해봐라 저것도 해봐라 하기를 일주일…
딱! 하는 소리가 무슨 돌이 깨지는 소리만큼 커서 잠에서 깰 지경이었다.
고객센터 측에서도 교반봉 모터가 고장 난 것 같다고 수리가 필요하다 했다.

사람이 방문하는 게 아니라 기계를 보내야 한단다.
기계를 포장할 수 있는 스티로폼과 박스를 보내줄 테니, 수령 이후 포장을 해서 내놓고 연락 달라 했다.
얌전하던 애까지 왜 이래라고 했다가 최근에 본 미지의 서울이 떠올랐다.
얌전한 놈이 문제까지 일으키지 않기를 기대하는 건 욕심이다.
비록 링클이는 기계지만 뭐가 됐든 너도 관심받을 때가 됐구나하며 입원 보내기로 했다.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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