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겨울이 왔다.
요새 내내 일찍 잤는데도 혀가 헐었다.
해가 갈수록 회복력이 떨어지는지 두 주가 지나도록 차도가 없었다.
날은 더 추워지지, 혀가 치아에 닿아서 아파서 자다가 깨지, 더 버틸 게 아니다 싶어 병원에 갔다.
약 먹으면 금방 낫는다 그랬고, 진짜 그랬다.
몇 년 전 포진의 겨울을 보냈었다.
콧볼 한쪽에 포진이 나서 낫길 기다렸더니 반대쪽에서 나고 다 나을 즘에는 입술 옆에 나고 입안에 나고..
한 달 반을 넘게 참다 병원에 갔더니 혹시 자영업을 하냐고 물어봤다.
아니랬더니 육체노동을 하는 직종은 아니시죠 그랬고 일반 사무직이라 그랬더니 야근이 많냐 그랬다.
전혀 아니라 그랬지 뭐.
저 같은 사람이 안 아프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 한약이라도 지어 먹어야 하냐 물었다.
그런 거 다 임시방편이고~ 뻔하죠~ 운동하셔서 체력 기르시고~ 근데 이 정도면은 운동을 해서 더 아플 수도 있어요~ 공주처럼 사셔야 할 팔자네~
그날 이후로 내 몸에 화를 덜 낼 수 있었다.
나는 공준데 열심히 사니 아플 수밖에.
내가 몸이라도 열받아서 아프겠다.
언제쯤 공주처럼 살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