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엔 가슴 철렁한 일이 있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로 기다리기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도 속이 탔다.
당사자는 비할 길 없이 더 속이 탔겠지.
아침에 회색이 된 L의 얼굴을 보니 이건 아니다 싶었다.
옛날이라면 부트 캠프를 지금에서라도 시작해야 하나 했겠지만 다행히 옛날보다는 성장했다.
혼자 감당하는 구조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고민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구조, 시스템을 만드는 일은 간단하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할 것이다.
어쩌다 한번 있는 일인데 대대적으로 불편한 시기를 겪는 게 우리의 규모에서 합리적일지 의구심도 생길 것이다.
게다가 만들어지고 자리 잡기까지는 여전히 지금의 구조가 이어질 것이고.
시간이 흘러 어제저녁의 아찔했던 순간을 까먹게 되더라도,
이렇게 마음먹었던 것을 잊지 않고 안주하지도 않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