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게으름을 피우고 싶은 날이었다.
아~~~~~무 것도 안 하고 침대에만 누워서 이틀을 보내고 싶었다.
그렇지만 차라리 피곤한 김에 몰아서 피곤하자고 몸을 일으켰다.
전날 시킨 감자, 당근, 파프리카가 도착해있었다.
처음 만드는 거다 보니 (+ A의 손이 큰 덕분에) 한 박스씩 왔고 집에 있는 큰 그릇들을 죄 꺼내야 했다.
흙을 씻어내고, 껍질을 까고, 큐브 커팅기에 넣기 좋게 잘랐다.
약간 무른 감자와 당근은 쉽게 잘렸지만 단단한 놈들은 힘을 꽤 줘야 잘렸다.
그다음에는 볶았다.
계속 볶았다.
감자 공장 한바탕 당근 공장 한바탕 돌렸더니 이미 저녁이 되어버렸다.
두 주치 음식을 미리 한다는 게 이 정도 시간이 걸리는 일이군.
칼을 뽑았으니 적장의 목을 베어 와야지.
무만 썰고 끝내고 싶지 않다.
그렇지만 저녁엔 족발을 시켜먹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