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오픈런을 했다.
일찍 가면 지상주차장에 차를 댈 수 있어서 좋다.
살 걸 미리 다 정해서 갔기 때문에 계산대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는데, 세상 사람들은 대체 왜 이렇게 부지런한 건지, 이미 계산대 줄은 꽉 차다 못해 제품 있는 곳까지 나래비를 섰다.
다음에는 더 신속하게 장을 볼 것이다.
어제의 야채 공장에 이어 오늘은 고기 공장을 오픈했다.
일단 갈비를 초벌로 끓였다.
잡내와 불순물을 빼내는 작업이었다.
족히 20L이 넘는 양수냄비에 고기를 끓이고 있자니 어깨가 으쓱해졌다.
이만하면 주부 9단은 시간문제다.
초벌 한 고기를 꺼내 찬물로 빡빡 씻은 후 각종 육수용 야채들과 함께 푹 고았다.
육수는 하루 정도 놔두면 기름이 위에 떠 막처럼 덮이는데 그걸 제거한 후 얼려둬야 한댄다.
갈비탕 10인분을 완성했다.
다짐육을 볶기 시작했다.
밀프랩에 넣을 용은 온갖 시즈닝들을 때려 넣고 복았다.
마늘가루, 양파가루, 생강가루, 강황가루, 소금, 후추…
800그람씩 세 번을 볶았더니 팔이고 다리고 떨어져 나갈 것 같았지만 남은 1키로를 더 볶아야 했다.
반절은 토마토소스에 넣어 끓여 라구를 만들었고 반절은 밀프랩하고 남은 감자당근 큐브와 함께 야채 볶음밥용으로 볶았다.
하차하고 싶었지만 정신력으로 버텼다.
밀프랩 그릇 16개를 식탁에 줄 세워놓고 볶은 다짐육과 밥을 담았다.
다 담고 나니 장관이 따로 없었다.
감탄할 시간은 없었다.
야채 볶음밥을 만들어 상비용 오므라이스를 만드는 것까지가 오늘의 미션이었다.
남은 밥과 아까 볶아둔 야채 볶음밥용 감자당근고기를 함께 볶았다.
한 김 식히는 동안 계란 지단을 동그랗게 부쳤다.
이게 어떻게 오므라이스가 되냐 하면 랩에다 올려두고 밥을 동그랗게 말아 얹어 쫌매기만 하면 된다.
쫌매진 부분은 짜치긴 해도 뒤집으면 예쁘고 동그란 오므라이스 주먹밥이 된다.
하루 종일 고기 냄새를 맡았더니 구역질이 났다.
클린 하게 아사이볼 시켜먹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