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25일

베짱이는 무슨

By In DAILY

선생님이자 선배님이자 동네 친구였던 요한이 상암을 떠난다.
동네 친구라고는 했지만 몇 번 못 뵈었다.
현생이 너무 바빴다.
퇴근 후 맥주 한 잔 로망을 끝내 못 이뤘다.
이사 전 마지막 주여서 잠깐 얼굴 뵙고 왔다.
아듀라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막연하게 직장인일 때보다 시간을 더 자유롭게 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상암에 이사 오면서, 저 이제 사업하니까 언제든 놀러 가겠습니다~ 이랬는데, 5년 동안 4번 갔다.
시간도 시간인데 에너지가 압도적으로 모자란다.
일 끝나고 나면, 일하느라 소홀했던 일상을 돌보고, 그러고도 에너지가 남으면, 그제야 주위를 챙길 수 있게 되는데, 좀처럼 남는 에너지가 없다.

요한이 상암을 떠난다고 하니까, 영원히 계실 줄 알았는데, 그렇게 미뤘던 시간들이 떠올랐고, 있을 때 잘해야 한다는 말을 다시금 떠올렸다.

재단 선생님들도 뵈어야 하는데 또 말뿐이다.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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