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참 아름다운 일이다.
근데 왜 아름다움은 찡그린 표정을 하고 있을까.
그래서 사람들이 아름다운 것을 볼 때 눈물이 나는 걸지도 모른다.
가지마다 올라온 연한 연둣빛 새 잎을 보면서 윤회의 굴레가 딱히 목숨 단위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올해도 예쁜 꽃들이 필 테고 여름은 무더울 것이다.
오지도 않은 겨울이 안 왔으면 좋겠다 그랬더니 A가 일기에 겨울을 좋아해 보겠다고 쓰지 않았냐 그랬다.
반복되는 지루함이 새삼스러운 것을 보니, 꽃을 찍어 프로필 사진에 해두는 날이 머지않았구나.
2024년 10월 0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