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친구 둘이 한국에 들어와서, 요즘에 왜 이렇게 새치기를 많이 하냐고 물어봤다.
한국에서 계속 지낸 나는, 사람들이 점점 옹졸하고 빡빡해진다고는 느꼈지만, 뭔가가 두드러지게 달라진 건 알아챌 수 없었는데,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온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게 새치기였다.
말해준 예시는,
어떤 곳으로 향해가고 있을 때 같은 곳을 향해간다는 걸 알게 되면, 뒤에서 오던 사람들이 달려서 앞지른다거나.
지하철 개찰구에서 천천히 걷고 있으면 앞으로 불쑥 들어오거나, 건너편에서 더 빨리 태깅 한다거나.
카페에서 일어나려고 옷 입으려 하면 바로 앞에 서서 빤히 쳐다본다거나.
줄을 서 있을 때 조금이라도 앞사람과 바짝 붙어있지 않으면 그 사이로 들어온다거나.
어떤 상황인지 정말 눈에 훤했다.
그 와중에 조금이라도 이득 보려고 할리갈리 하고 있는 그 꼬라지.
권리를 야무지게 챙기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 뻔뻔한 표정들.
어휴 왜 이렇게들 욕심쟁이가 됐지.
사는 게 빡빡해져서 그런가.
당장 오늘만해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저녁에 가려던 식당에 1번으로 웨이팅을 걸었다.
조금 지나자 2번, 3번 웨이팅이 걸리기 시작했다.
우리 차례가 오니 알림이 울렸고, 마침 다른 자리도 비워져서 다음 순서 웨이팅도 알림이 울렸다.
문 앞에 바짝 붙어 서있던 우리 다음 차례 사람들이 먼저 입장했다.
종업원이 순번을 확인하는데도 막무가내였다.
본인들도 알람이 울렸다면서 그냥 들어가더니 좋은 자리를 선점했다.
추우니까 창가 자리에 앉기 싫어서 그랬겠지.
우린들 안 그럴까.
자기들도 민망하니 우리쪽은 쳐다도 안보면서 여기 앉자고 엉덩이를 들이미는데,
거기다 같이 엉덩이 들이밀면서 드세게 살고 싶지 않아서,
춥기를 선택했다.
문 앞에 안 서 있던 우리 잘못이다.
애들이 한국 들어와서 알려주는 바뀐 한국은 점점 못나지고 있다.
다음번에는 얼마나 더 별로일까.
따라서 구려지지 않게, 엉덩이를 같이 들이밀고 있지 않게, 정신 똑바로 차리면서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