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올해 가장 마음이 쓰이는 친구의 생일이다.
7년 전 오늘, 친구와 나는 친구의 생일을 기념하고 귀가하는 길에 심각한 교통사고가 났다.
충돌 직후 택시는 빙그르르 돌았고 가로수를 들이받고 나서야 멈췄다.
머리를 사방팔방 박아서 그런지 기억이 파편적으로 남아있는데,
한 가지 잊을 수 없는 건 친구와 내 품 사이에서 짓이겨진 친구의 생일 케이크였다.
그날 이후로 우리는 새롭게 다시 태어났다며 앞으로 별일 없을 운명이라 그랬는데.
앞으로 더 별일 없을 운명인가 보다.
파치 생각을 많이 많이 많이 하는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