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잠을 못 잔 지 어언 몇 주가 흘렀다.
지난주에는 새벽녘에 거의 발작적으로 기침을 하는 바람에 A까지 깨우고 말았고,
젖은 수건을 널어 하루를 때워보려 했지만 한 시간 만에 다시 마른 기침이 멈추지 않아서,
결국 그 새벽에 가습기를 꺼내 닦고 틀었다.
가습기만 틀면 해결될 줄 알았건만 통잠은 좀처럼 오지 않았다.
숨쉬기가 이렇게 수월한데 왜 이렇게 잠을 못 자지.
너무 습해서 그런가 하고 가습기를 끄면 어김없이 몇 시간 뒤에 마른 기침을 하면서 깼다.
방을 너무 습하지도 너무 건조하지도 않게 유지하는 방법이 뭘까 생각하다가.
잠들기 두세 시간 전부터 가습기를 풀로 틀어놓고 자기 직전에 끄기로 했다.
그랬더니 됐다.
통잠을 잔다.
매해 컨디션이 다르다.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는지 매번 실험을 해야 한다.
애(=나)가 너무 별나서 키우기가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