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는다는 건 내 몸에 대해 인지하게 되는 일이 많아지는 거라고 했다.
온갖 관절의 위치는 이제 웬만큼 다 알게 된 거 같고.
문제는 피부로 왔다.
너무너무 건조하다.
비듬이 생긴 것도 그 이유에서겠지.
안 나던 뾰루지도 많이 난다.
제일 불편한 건 습진이다.
반지 자리에 습진이 나서 도무지 낫질 않는다.
엄마가 준 반지만큼은 절대 빼고 싶지 않았는데 어쩔 수 없었다.
20년 만이다.
우정링은 끊어지기도 했고 이미 습진이 도진터라 낄 수 없었다.
엊그제 친구들을 만나 우정링을 안꼈다고 실토하면서 반지 자리에 난 습진을 보여줬다.
그랬는데 친구가 끼고 있던 반지를 슬쩍 빼더니 자기도 반지 자리에 습진이 난다며 보여줬다.
설거지도 그전보다 훨씬 덜하고, 손에 물이 닿는 건 씻을 때뿐인데 왜 이러나 했더니만.
노화의 일환이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