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4일

시터 이모들

By In DAILY

지금까지 총 네 번의 방문이 있었지만, 오늘이 윤우를 본격적으로 안아들어 볼 수 있는 두 번째 날이었다.
완전 갓 태어났을 즈음에는 침대에 누워있는 걸 구경만 했고,
두 번째 날은 두 팔로 바구니를 만들면 거기에 윤우를 뉘여보는 정도로만 안아봤다.
저번 방문에서야 목을 받쳐 안아들고 젖병으로 밥을 먹이는 것까지 배웠었다.
이게 참.. 아무리 내가 약하다 한들 나는 성인의 힘을 갖고 있고, 아기는 한없이 말랑해서, 어느 정도의 힘을 가할 수 있는지 가늠이 안되는 점이 어렵다.

그래도 두 번째라고 나도 조금은 익숙해졌고, 그 사이 윤우도 목을 조금씩 가누기 시작했다.
이제는 누워있는 윤우를 들어 올려 안고, 안겨있던 윤우를 바닥에 눕히는 것까지 했다.
트림도 시켜봤다.
한쪽 팔에 아기 상체를 걸고 허벅지에 앉히는 자세가 아직까지는 아슬아슬해서 긴장됐다.
트림을 시키려면 꽤 센 강도로 등을 두드려줘야 하는데, 하면서도 자신이 없었지만 어쨌든 윤우 표정이 좋아 보여 됐나 보다 했다.
다음 방문에서는 상체를 들어 올렸다 내렸다 아코디언처럼 하면서 잔여 트림이 나오게 하는 것까지가 목표다.

다음은 기저귀.
사실 베이비 케어의 꽃은 기저귀다.
저번엔 어깨너머로 보기만 했다.
1. 바지를 벗기고 기저귀 안을 보고 새 기저귀를 아래 받쳐도 될 것 같은지 먼저 확인을 한다.
2. 받쳐도 되면 새 기저귀 날개를 펼쳐서 배꼽 아래선까지 등에 받친다.
3. 헌 기저귀 스티커를 떼고 두 발을 한 손으로 잡아 하체를 들어 올려서 헌 기저귀를 뺀다.
4. 새 기저귀의 날개 스티커를 떼서 생각보다는 조금 더 타이트하게 붙인다. (왜냐하면 똥이 새어 나올 수도 있어서)
5. 헌 기저귀는 최대한 돌돌 말아 부피를 줄여 스티커를 붙여 마무리한다. (생리대처럼)
이론은 이렇게 박사가 됐는데 막상 해보니까 어려웠다.
발버둥 치는 아기의 두발을 한 손으로 쥐는 것도 얼마나 들어 올려야 하는지도.
그래도 이제 쉬야 기저귀는 갈아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나저나 응가 기저귀까지 해야 완성인데.
응가는 연습해 보겠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가 어려웠다.
조금의 실수가 대형 사고로 이어질 것이 뻔했다.
닦아야 할 게 윤우 엉덩이만이 아니게 되면 도움은 못될망정 시터 이모 실격이다.
일단 쉬야 기저귀를 능숙하게 가는 것부터 하기로.

매번 고맙다는 인사를 듣고 있지만 나 역시도 감사한 마음이 든다.
염창팸 덕분에 내 나이에 할 줄 알아야 하는 것들을 배울 기회가 생겨 기쁘다.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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