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22일

안 좋은 소리

By In DAILY

갑자기 누가 집 문을 두드렸다.
전 세입자 이름을 부르며 그 사람이 살고 있는지 물었다.
문 앞에 놓여있던 택배도 확인하는 거 같았다.

문을 열었더니 전 세입자 이름을 부르면서 땡땡땡 씨 아니냐고 물었다.
아니라고 했더니 집에 계시냐고 물었다.
그런 사람 안 산다고 이사 갔다고 했더니 재차 물었다.
진짜 안 사냐고 해서 진짜 안 산댔다.

그 사람이 탄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마자 부동산에 연락했다.
다음주에는 거주자불명등록을 하겠다고 전해달랬다.
세입자가 이전 세입자의 전입을 지우는 절차인데 이게 패널티가 크다.
전입을 지울 뿐 아니라 건강보험자격이 박탈되어버린다.
이미 세 번 정도 연락을 했는데도 이런 일이 생겼으니 우리도 강경하게 나올 수밖에.

그래서 그런지.. 때가 돼서 그런지.. 집에 사람이 찾아올 지경이어서 그런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죄송하다는 연락과 함께 모든 게 일사천리로 해결됐다.
우리집 우편함을 그득 채우고 있던 우편들도 바로 가져갔고 전입신고도 다른 곳으로 했다는 연락이 왔다.

진즉 하지.
꼭 안 좋은 소리를 해야 일이 되니 원.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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