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4일

엄마의 말씀

By In DAILY

나는 엄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살다 보면 알게 된다며, 이해하지 못할 말들도 이미 귀에 못이 박힐 만큼 들으면서 컸다.

그중에서 올해 자주 되새김질하는 문장은 두 개다.
타인을 내가 바꿀 수 없다는 것과 사람은 다면적이기 때문에 쉽게 재단하지 말라는 것이다.
들을 때는 당연하지 했다.
이보다 더 쉬운 게 있을까.
둘 다 타인에게 간섭하지 않으면 그럴 일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역시 쪼랩은 쪼랩만큼 생각할 수 있다.
타인에 의해 내 감정이 인다는 것은, 타인을 바꾸고 싶어 하는 나의 마음에서 기인한다.
유유상종이라며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선을 긋는 것도 남을 재단하는 것의 확장이다.
그러니까 사실 저 두 문장은 타인과 전혀 관계가 없다.

엄마는 내 일기를 읽거나, 나와 대화를 하면 걱정이 많이 되나 보다.
특히 나의 뾰족한 면에 대한 우려가 크다.
당신 젊은 시절에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지 않은 사람과는 대화도 안 했던 시절이 있었다며 (나보다 심한 듯),
내 마음을 백번 이해하기 때문에,
본인과 닮은 구석이 나에게서 보이면 훈육이 시작된다.
서른셋인데도 꼭 혼이 한번 나야 통화가 끝난다.

오늘도 어김없이 누군가에게 날을 세울 일이 있었는데,
이것도 이제 그만해봐야지 생각했다.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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