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4일

엎친데 덮친

By In DAILY

어제저녁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A는 결국 양방향 디톡스를 시작했다.
탄산수도 소화제도 다 소용없었다.
급체인지, 더위 먹은 건지, 노로인지, 장염인지 모르겠지만 1시간 반에서 2시간 텀으로 비워내기 시작했다.
잠에 들었다가도 시간 맞춰 깼다.

새벽 두시쯤이었나.
한참을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아 따라가봤다.
A는 기립성 저혈압으로 종종 기절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화장실에서 오래도록 안 나오면 가봐야 한다.

화장실 문이 열려있길래 그 사이로 힐끔 봤다.
A가 욕조에 들어가 있었다.
화장실 바닥의 무엇인가와 대치하고 있었다.
…바선생이었다.
쓰바…

오 신이시여 왜 나에게 이런.
새벽이라 당근에 글을 올려도 올 수 있는 사람이 없을 텐데.
아 이걸 진짜 어떡하지.
ㅈ됐다만 수십 번 외치다가 일회용 종이컵을 꺼냈다.
촉감이 느껴지면 안 되니까 두 개를 겹쳤다.
다행히 거의 죽어가는 바선생인지 영 비실비실했다.
그래도 그는 명불허전이었다.
네다섯 번 만에 포획에 성공했다.
바선생 퇴치 극초보인 나는 그걸 터뜨려 죽일 용기는 없었고 야외에 방생했다.
(주민들 미안합니다.)

신발장에 있던 박스들을 바로 밖에 내놨고 휴지통도 비웠다.
종로에서 가져온 짐들도 바로 폐기처분했다.
뜨거워서 못 넣어두었던 미역국은 냉장고에 넣었다.
온 집을 돌면서 탐색작전을 벌였다.
새벽에 쌩난리를 피웠다.

별일이 끊임없이 벌어진다.
에피소드가 끊이지 않아 감사하다고 해야 할까…..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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