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3일

오락가락

By In DAILY

평범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또 그렇게까지 특별하지도 않아서, 이 애매한 정체성으로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고민했다.
기왕 일반적이지 않을 거면 지대로 특출 나기라도 했으면 좋았으련만.
이제는 영 어리지도 않아서, 옛날 같았으면 애매한 게 내 무기다 이러면서 우겼을 텐데, 그러기엔 에너지도 모자란다.
벌써부터 이런데 시간 가면 갈수록 기세가 꺾이겠지.
그전에 얼른 내 자아에다 부목을 대야겠다며, 나는 누구고, 어떤 사람이고, 무엇이 주특기이며, 다 무너졌을 때 나를 지탱해 줄 수 있는 장치는 어떤 게 있으며, 나를 살아가게 하는 것과, 무엇보다도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지 않고도 연명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
갑자기 사는 게 하드모드가 됐다.

그렇게 고민이 깊어질 무렵 어차피 이건 하루 만에 답이 나올 문제가 아니다 싶었다.
잡곡 말고 흰쌀로 밥 짓고, 앞다리살 사다 된장에 치대서 수육 만들고, 알배추는 속잎만 빼내서, 최근에 받은 L네 김장김치까지 꺼내 푸짐하게 저녁을 해먹었다.
그랬더니 기운이 넘쳐서는 사는 게 별거냐 스바 가즈아(어디로 가는지 모름) 됐다.

고독을 가져다 말이야 이리 굴리고 저리 굴렸더니 솜사탕처럼 가벼워져서는.
당장 오늘 치 고민은 이 정도로 해두고 차차 찾아나가야지.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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