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08일

옷장 정리

By In DAILY

이번주 주말은 백수 삼촌처럼, 해가 중천에 떠 있어도 엉덩이나 벅벅 긁으면서 누워서 딩가딩가 하고 싶었지만, 지난주 일기가 생각났다.
하겠다고 했으니까 해야 했다.
우씨.

웬만하면 그냥 입고 싶었는데, 상자에 오래 담겨있던 옷들이라 그런가, 꿉꿉한 냄새가 없어지지 않았다.
지난 평일에는 빨래를 두 번밖에 못 돌려서, 오늘은 아침부터 부지런 떨어야 했다.
하루에 빨래를 두 번 돌리려면 오전 오후로 나눠야 건조대가 모자라지 않다.

이번 옷장 정리의 목표는 겨울 옷과 여름 옷의 자리만 바꾸는 게 아니고,
겨울이 돌아왔을 때 스위칭이 수월하도록 체계적인(?) 정리를 하는 것이었다.
건조기에서 나오는 여름 옷들은 바로 옷장에 걸었고,
건조기를 못 돌리는 여름 옷들은 아예 옷걸이에 걸어서 말렸다.
겨울옷들은 개서 거실 바닥에 분류했다.
크게 상의, 하의, 잠옷, 운동복, 이렇게 네 가지로 분류했고 각각 박스에다 집어넣었다.

다음 간절기에는 운동복 박스랑 여름 운동복 서랍이랑 바꾸면 되고, 잠옷 박스랑 침실 서랍이랑 바꾸면 된다.
상의 하의는 옷장에 걸려있는 상의 하의랑 바꾸면 된다.
다음 집은 드레스룸이 1.5배만 커지면 좋겠다.
박스에 넣어서 보관 안 해도 되게.
등 따시니까 이젠 배고프다.
이렇게 계속 원하는 게 생기겠구나 싶었다.

그나저나 앞으로 일기에다 미래의 나에게 숙제를 남기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막상 정리를 끝내고 찬물로 샤워 한판하고 나오니 개운하기 그지없다.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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