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

워크샵을 앞두고

By In DAILY

재단 선생님들 생각이 많이 났다.
우리 애들도 해외 나가는 게 처음이거나 거의 처음이라는데, 나도 그랬었기 때문이다.
재단 선생님들 따라 처음 해외에 나가봤다.

선생님들은 대학 입학 전에 해외여행 하나 안 하고 뭐 했냐며 본때를 보여줘야겠다고 했다.
주말에 듀티프리 백화점에 데리고 갔다.
온갖 코스메틱 브랜드를 돌며, 이거 발라봐, 이거 뿌려봐, 너 취향이 뭐야, 나 이거 있어 담아줄게, 돈도 좀 써봐라며 속성 과외를 해주셨다.
각 면세점 어플들을 다운받게 한 후 본인들이 데일리 룰렛을 돌릴 때마다 나도 하도록 시켰다.
그렇게 처음으로 나를 위해 큰돈을 써봤다.
30만 원짜리 선글라스를 14만 원에 샀다.
물론 내가 선생님들한테 엄청 치대는 타입이기도 했지만, 점점 그 당시의 선생님들 나이가 되어가면서, 누가 나한테 치댄다 한들 그렇게 정성스럽게 대해줄 수 있을까 싶어 다시 한번 더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때 선생님들끼리 다녀오실 수도 있는데, 나까지 챙겨 다녀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렸었고, 어떻게 갚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웃으시면서 뭘 본인들에게 갚냐며 내리사랑하라고 하셨었다.
그런 날이 올까 했는데 왔다.

선생님들처럼 잘할 수 있을까?
좋은 기억이 될 수 있을까?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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