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9일

자극

By In DAILY

오늘은 기대치 않은 만남을 가졌다.
학생 하나가 필름업 관련해서 (정확히는 영화 업계의 인사체계에 대한) 인터뷰를 하고 싶다며 꽤나 저돌적인 이메일을 보내왔고,
영양가 있는 답변을 해줄 수 없을 것 같아 완곡하게 거절 했지만,
오히려 더 좋다며 기세 좋게 재요청을 하기에 그럼 하자고 했다.

회사 근처 카페에서 만났다.
눈이 빤짝빤짝한 친구 하나가 입을 달달 떨면서 자기소개를 했다.
떨린댄다.
카페에 도착할 때까지만 해도 그 친구가 난생처음 들어보는 질문을 가져오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빨개진 얼굴로 어떻게든 대화를 이끌어보려 안간힘 쓰는 모습을 보니,
조금 더 산 사람이 도움은 못될망정 덜 산 사람한테 욕심부린 것 같아 반성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세상에 나오면 눈이 빤짝빤짝하기가 어렵다.
심드렁해진다고 해야 할까.
그렇게 지내다 보면 빤짝거린 적이 있었나 싶을 만큼 먼지가 쌓인다.
맨날 당연한 일들만 해오면서 지내다가, 당연히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니, 정신이 깼다.
무슨 처음 들어보는 질문을 바래.
효용이 앞서는 거 보니 진짜 나이가 드는구나 싶어 서글펐다.
당연하지 않은 일들을 챙기면서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학생은 본인 리서치에 큰 도움이 되었다며 일어나서 몇 번이고 인사를 했다.
그 친구는 알라나~ 내가 더 큰 에너지를 받아 갔다는 것을~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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