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닐 때 매일 두 번씩 들렀던 곳이 있다.
럭키할인마트.
아이스크림 백화점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것들을 할인가에 팔긴 했지만 아이스크림을 가장 파격적인 할인가로 제공했다.
바 아이스크림은 200원 콘 아이스크림은 500원이었다.
메로나를 가장 좋아했다.
상큼한 맛을 좋아하지만 보통 상큼한 아이스크림은 얼어있는 음료수를 먹는 느낌일 뿐이었다.
베어 무는 맛도 없다.
메로나는 상큼함과 포만감 그리고 식감까지 셋 다 잡은 완벽한 아이스크림이었다.
수박바나 조스바가 땡기는 날도 종종 있었다.
그러면 결국 두세개씩 먹는 엔딩을 맞이했다.
아이스크림이 몸에 좋은 음식은 아니니까 결국 돌아돌아 메로나 하나만 먹었다.
그다음으로는 콘 종류를 좋아했다.
월드콘 구구콘 브라보콘 할 것 없이 와플 과자와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은 무조건 필승 조합이다.
이때는 대식가 시절이라 끼니 이후에 꼭 아이스크림을 두 개씩 사 먹었다.
메로나랑 그날 땡기는 콘으로.
재작년 여름, 여느 날과 다름없이 조기축구를 마치고, 국밥을 먹고, 커피 한잔하러 폴 바셋에 갔는데,
메론아이스크림콘이 시즈널 메뉴였다.
한때 메로나 처돌이로써 안 먹어볼 수 없었다.
게다가 콘에 얹어주니까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조합이었다.
한입 베어 무는 순간 알았다.
매일매일 사 먹게 될 것이란걸.
그리고 그 해 여름, 폴 바셋이 문 닫기 전 퇴근하는 날이면, 무조건 매일 사 먹었다.
메로나 콘과의 이별은 급작스럽게 찾아왔다.
그날도 어김없이 폴 바셋으로 향하던 날이었다.
시즈널 메뉴에 딸기 아이스크림콘 그림이 걸려있었다.
이별할 준비가 안됐는데.
너무 상심해했더니 A가 폴 바셋 본사에 연락 넣어주냐 농을 쳤다.
작년 여름 그렇게 기다렸건만.
시즈널 메뉴로 말차가 선정됐다.
고객 소리함에 접수를 해야하나 했다.
내 메로나콘 내놔!!
올해까지도 안 나오면 정말 문의 한번 남겨볼까 했는데.. 돌아왔다.. 드디어..
행복한 여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