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치료만으로 무릎이 낫지 않아서 다음 치료로 넘어갔다.
사혈은 초등학생 때 이후로 해본 적 없는데, 침 맞으러 갔다가 사혈도 했다.
오랜만에 까만 피를 보니까 어린 시절 생각이 났다.
아토피와 비염이 심했었다.
팔꿈치, 팔다리 접히는 부위, 목은 당연히 성치 않았고, 여러 부위를 돌아가면서 진물이 났다.
맨날 소독하는 게 일이었다.
소독약을 붓고 나서 하얗게 거품이 일지 않을 때까지 반복하며 닦아냈다.
눈 아래에는 아직도 흉터가 있다.
비염은 말할 것도 없다.
병원에서는 내가 키가 크지 못한 이유가 비염 때문이라고 할 정도였다.
양방 한방 해수탕 뭐 안 해본 게 없다.
이 시기 즈음 아마도 나의 면역력 증진을 위해 엄마가 사혈을 배우셨고 해주셨다.
몸에서 까만 피가 나와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어혈이라 빼주면 순환에 도움이 되어 건강해진다나?
여하튼 이 덕분인지, 아토피는 싹 나았고, 비염은 환절기에만 심해지는, 거의 정상 어른으로 자랐다.
무릎에서 까만 피가 나는 걸 보니 그때 생각이 나면서 왠지 곧 건강해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