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7월이다.
2025년 시작할 때, 많은 것들이 달라져있는 하반기를 기대했었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겉은 아직인데 속이 달라졌다.
작년 10월 일기에, 번데기는 애벌레가 나비가 되기 위해 몸을 액체로 만들고 겉을 딱딱하게 보호하는 중이라고 썼었는데, 딱 그 기간에 접어들었다.
이게 긴가민가할 땐 괜히 시간 들여 고민하는데, 막상 그 시기가 되면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이런 비슷한 경험을 3년 전에도 했었다.
우리 회사가 외주회사가 될 건지 서비스를 하는 회사가 될 건지 정하는 회의를 하루 죙일 했었다.
그런 회의를 했었던 건 아마도 정체성에 혼란이 와서, 이건가 저건가 생각해 보는 시간이 필요했던 거다.
원래 혼란의 시기에 놓여있을 때, 불안감에 확실한 포지션을 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니까.
정체성이란 건 정하는 게 아니고 그냥 그렇게 되는 것이었다.
이렇게 매번 지나야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