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는 풋살팀 회식이 있었다.
집을 나서는데 강아지 한 마리가 A와 나의 앞을 쌩하니 지나갔다.
저 멀리서 강아지 이름을 부르며 달려오는 주인이 있었고 우리는 그길로 강아지를 쫓아 달리기 시작했다.
회식에 늦을 것 같다는 연락을 남기고 온 동네를 뛰었다.
패닉에 빠진 주인을 보니 남 일 같지 않았다.
마침 엊그제 고양이가 지내다 가서 그런가.
주인분이 느끼고 있을 절망감이 너무나도 와닿았다.
어찌저찌 찾았다.
다행히 입구가 두 개뿐인 아파트 단지 안으로 뛰어들어갔고 우리는 각각의 입구 앞에 서서 강아지가 튀어나오면 다시 단지 안으로 몰았다.
차 밑으로 기어들어간 사이에 들은 자초지종은,
그분은 주인이 아니라 친구였고, 강아지를 다루는 게 익숙지 않아 목줄을 잘못 체결했다가, 그길로 강아지가 주인 찾아 달아난 것이었다.
얼마나 지옥 같을까.
친구의 강아지를 잃어버린다니.
내가 파치를 잃어버린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우리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을 만큼의 조치가 끝나고, 회식장소로 떠났다.
한 시간 후 결국 주인이 돌아와서 데리고 집에 들어갔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 정신없는 와중에 연락까지 챙기는 사람인 걸 보니, 몇 배는 더 고통스러운 시간이었겠다 싶어 짠했다.
친구에게 사과하느라 연락이 늦었다고 죄송하다면서,
본인이 받은 친절을 사람들에게 베풀며 살겠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해프닝이라고 해야 할까.
찾았으니 해프닝이라고 할 수 있겠지.
마냥 기쁘지도 후련하지도 않은 이 기분은 뭘까.
갖고 있을 수가 없어 사람들에게 말했더니 듣는 사람들마다 좋은 일 했네 하는데.
여전히 소화가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