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7일

말 좀 들어라

By In DAILY

이 집으로 이사 오기 전 당근을 통해 책장을 처분했다.
책장이 필요하던 무렵 90만 원짜리 참나무 책장을 5만 원에 당근해왔었다.
5년 넘게 사용하기도 했고 막상 이사갈 집에는 어울리지 않아서 무료로 나눔하기로 했다.
금액대가 있는 만큼 튼튼하고 뒤틀림 없고 아~~~주 무거웠다.
절대 여성 둘이나 남성 혼자 들 수 있는 무게가 아니었다.
당근으로 연락 오신 분의 말투가 아무래도 여성분 같길래 말씀드렸다.
남자 둘도 겨우 드는 무게이니 절대 여성분 혼자 또는 두 분이 오시지 마시고 사이즈도 생각보다 엄청 크니 탑차를 부르셔야 한다고.
거래하기로 한 날, 거래 전날, 거래 당일 이렇게 세 번이나 신신당부했다.
설마는 역시나 사람을 잡는다.
거래 당일이자, 이사 당일.
중년 여성 한 분과 노년 여성 한 분이 등장하셨다.
그것도 경차를 몰고.
모든 일이 그렇듯 여차저차 어찌저찌 들고 가셨다.

이번에는 가벼운학습지 세트를 당근으로 팔았다.
전권이라 아~~~주 무거웠다.
이번에도 연락 오신 분의 말투가 아무래도 여성분 같길래 말씀드렸다.
여자 혼자 절대 들고갈 수 있는 무게가 아니니, 차를 가져오시거나, 남성분이 오셔야할 것 같다고.
거래하기로 한 날, 거래 전날, 거래 당일 이렇게 세 번이나 신신당부했다.
이번에도 역시 설마가 사람 잡았다.
내가 주먹으로 퍽 치면 날아갈 것 같이 여리여리한 어린 여자분이 혼자 오셨다.
기세등등한 표정으로 혼자 못 들 만큼 그렇게 무겁나요라고 묻길래 어쩌면 힘숨찐이실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부풀었지만…
박스를 건네드리자마자 그녀의 두 눈엔 동공 지진이 일었다.
아 이거 어떡하죠라는 황당한 말이 돌아왔다.
어떡하긴 뭘 어떡해.
교통비 빼 달래서 만 원이나 빼줬는데.
택시를 불러야겠네요라길래 조심히 들어가시라고 했다.
아휴 마음 불편해.

그래 인간은 더불어 살아가는 거야라고 마음을 먹을래도,
한 번씩 이렇게 대책 없는 사람들을 만나면,
이거 더불어 살아갈 수 있나 싶은 것이다.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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