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이가 말하고 있는 걸 듣고 있으면 참 웃기다.
어떻게 이렇게 착한 애가 다 있을까, 순수한 애가 다 있을까, 재밌는 애가 다 있을까 싶다.
자기 목 아프다고 자기 좀 쉬게 말 좀 해보라 그러면 알았다고만 대답하면 된다.
어차피 그녀는 바로 다른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을 것이다.
나는 만나는 사람마다 이야기 좀 내놓으라고 채근하는 사람이니,
윤경이는 나에게 얼마나 좋은 친구인지.
끝도 없는 에피소드들을 듣다가 이제 자자하며 자리를 마무리하려니,
긴 이야기가 더 남아있는데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게라고 했다.
청취자 3명은 그 말에 뒤집어지게 웃으며 각자 먹은 컵을 정리했다.
어제 오늘 참으로 시끌벅적한 밤을 보내고 있다.
우리집의 저녁이 언제 이렇게 따뜻한적 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