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 발붙이고 살아보자 노력하길 어언 7년.
갓생러들의 말을 이제는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세상 돌아가는 방식도 배웠고, 이만하면 편입됐다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인스타 돋보기에서 블라인드 글 캡처를 봤다.
29살인 사람이 대학 졸업하자마자 대기업 취업에 성공해 꼬박 4년간 1억을 모았고, 이미 물려받을 집도 있고, 더 늦기 전에 회사를 그만두고 해외에서 살아보는 경험을 하고 싶은데 고민된다는 글이었다.
재취업이 두렵기도 하고 회사를 그만두고 긴 여행을 떠나도 되는 타이밍이 맞는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아니.. 1억이나 있고.. 물려받을 집도 있으면.. 왜 아직도 고민하는거지.
20대 때 하는 것과 갈수록 나이 먹고 하는 것들은 완전히 다른데.
그렇지만 대기업 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하는 커뮤니티니, 말리는 사람 두 명 대 응원해 주는 사람 한 명 정도 되겠지 예측했다.
나름 어깨도 으쓱했다.
당연히 가야지라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말리는 사람이 더 많을거라고 생각할 줄 알게 된 내 자신이 기특할 지경이었다.
2:1은 무슨.
열명중 아홉 명이 이제 애도 아니고 정신 차리라는 댓글을 달았다.
리프레시로 해결될 감정에 휘둘리지 말란다.
어쩌다 하나 있는, 더 나이 먹기 전에 가보라는 댓글도, 대댓글로 같이 혼나고 있었다.
왜 애를 부추기냐며.. 혹시 이직 준비중이라 경쟁자 줄이기 전략이냐며..
오랜만에 진심으로 믿기지가 않아 A한테 보여줬더니 이게 다수의 세상이라고 했다.
그래도 세상과 한걸음 가까워졌다고 생각했는데 순식간에 다섯걸음 멀어져 버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