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라는 단어를 붙이기엔 조급한 하루였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맞는, 당장 해야 할 게 없는 날이었고, 그 귀한 날을 제대로 만끽하기 위해서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았다.
긴 산책도 해야 하고, 책도 읽어야 하고, 맛있는 커피도 찾아 마셔야 하고, 밀린 일기도 다 써야 하고, 커피 머신도 청소해야하고, 베란다 물청소도 해야 하고…
너무 많은 걸 하고 싶어했더니 해가 중천에 뜨도록 누워만 있었고,
그대로 옵션에도 없던 낮잠을 늘어지게 자는 바람에 하고 싶은 걸 반절도 못했다.
ㅋㅋㅋㅋㅋㅋㅋ 여유를 위한 일보전진이라고 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