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일주일간 휴가를 냈지만, 일부러 원래 생활하는 루틴에 맞춰 일어나고 잠들었다.
긴장을 놨다간 몸살이 날 수도 있고, 또 다음주 복귀가 힘들 것이 불 보듯 훤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번엔 약도 도왔다.
근이완제를 아침저녁으로 두 번 복용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졸릴 수 있다며 진료받을 때도 처방받을 때도 두 번이나 경고를 받았지만 말이다.
아주 깔끔한 회복기간이라고 생각했다.
금요일까지만해도…
토요일 일기를 일요일 아침에 쓰고 있다.
토요일이 순삭되었다.
토요일 아침 물에 젖은 수건마냥 도저히 몸을 일으키지 못하겠는 거다.
특히 주말에는 병원 오픈런을 하지 않으면 대기시간이 무한정 늘어나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일어나서 치료를 받으러 갔다.
치료받는 내내 잤다.
돌아와서 빈속에 약을 먹으면 안 되니까 요거트를 먹고 약을 먹었더니 불가항력의 상태가 됐다.
그길로 잤다.
눈을 떴더니 4시가 되었다.
눈을 떴다기보다는 배가 너무 고파서 아파서 깼다.
허겁지겁 끼니를 챙겨 먹고 저녁 약을 먹었다.
뭘 먹고 바로 자면 역류성 식도염이 올라오기 때문에 한두 시간을 꾸벅거리면서 기필코 일어나 있었다.
그러다 도저히 못 버티겠어서 베개를 쌓아놓고 기대 있다 또 잠들었다.
21시간을 잤다.
루틴의 힘이 이렇게 무섭다.
평일에는 몸이 정상인인 줄 착각한다.
다음주야말로 진짜 출근을 하는 주기 때문에 루틴이 더 잘 작동하길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