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준비를 하다 멍하니 뜨는 해를 바라봤다.
거실 창밖으로 아파트 단지가 보이는데, 그 위로 해가 뽁하고 올라왔다.
직사광선의 햇빛은 강추위를 뚫을 만큼 따스하다.
엊그제 본 영화에서, 주인공이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를 손바닥으로 쥐면서, 내가 쥘 수 있는 햇빛이 겨우 한 줌밖에 안되는구나라며 고시원을 뛰쳐나오는 장면이 있었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 전혀 다른 맥락이긴 하지만, 나의 경우 해를 향한 사랑이라고 치면, 나는 꼭 해가 뜨는 창을 가진 집에서만 살 것이다.
그렇게 그냥 가만히 5분을 넘게 서 있었다.
친구가 무엇인가를 너무 좋아하면 무서운 마음이 든다 그랬는데 그게 뭔지 알겠다.
해를 쬐는 게 너무 행복해서 해가 들지 않는 집에 살게 되면 꽤 불행해질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