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이나 휴일에는 눈뜨자마자 제일 먼저 향을 피운다.
절간향이 그렇게 좋더라.
이전 집에서는 향 피우기를 포기했었다.
앞뒤 베란다 문을 열면 담배 냄새와 사람들 목소리가 어지간히도 들어왔다.
그 와중에 향은 갯수가 제일 많은 구성으로 사놨다.
12통인가?
방치된 향초 박스를 볼 때마다 욕심의 산물을 보는 듯 마음이 찝찝했다.
지금 집으로 이사 오면서 제일 먼저 자리를 마련했다.
누가 우스갯소리로 제단 같다 그랬다.
6년 묵은 향초를 근 3개월 만에 다 피워간다.
뭔가를 동이 나게 사용한다는 게 꽤 기분 좋은 일이다.
찝찝한 마음도 같이 날아가서 그런가 싶다.
다음 목표는 향 피우고 명상하는 루틴을 갖는 건데
향 피우는 데에 6년 걸렸으니 마흔 즈음엔 명상도 같이 할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