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6일

삶의 방향

By In DAILY

엄마와 통화를 하고 나면 한동안 갖고 놀 거리가 생긴다.
생각을 이리 굴렸다 저리 굴렸다 하다 보면 어느새 이해되기도 하고,
소화되지 않는 말들은 남겨놨다가 다음에 물어보곤 한다.

나 : 시간을 앞질러 사는 건 문제가 있는 것 같아.
엄마 : 앞지르기만 하지 않아. 순서가 다른 거지.

나 : 그래도 뭔가 깨닫기 위해서는 무조건 어느 정도의 시간을 들이긴 해야 하잖아.
엄마 : 그렇게 화두를 몇 개씩 풀고 가는 사람도 있는 반면 오래 수행해도 하나도 못하는 사람도 있고, 시간을 그렇게 쏟지 않았는데 나무를 쓰다듬다가도 번뜩 풀리기도 하고.

나 : 나는 뭐가 이렇게 죄 시큰둥한지 모르겠어.
엄마 : 앞서 경험한 것들이 많아 그럴 테지. 그래도 사람은 마음이 동하는 게 있기 마련이고 너도 분명 그런 게 있어.

나 : 득도한 사람들은 일반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가 재미가 없을까?
엄마 : 어떻게 대화해야 할지 아니까 편하겠지.
나 : 몰라서 답답하지는 않을까?
엄마 : 왜 답답해. 상대가 모르는 것과는 관계없이 어떻게 말해야 할지 아는데.
나 : 아는 사람들끼리는 어떻게 대화해?
엄마 : 못 알아듣게 말하지.
나 : 그런 사람들을 만나본 적 있어?
엄마 : 그럼~ 무슨 소린지 못 알아듣지. 자기들끼리 알아듣지.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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