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1일

생일

By In DAILY

어제 샤워하다 문득 어쩌면 태어나길 잘했다는 마음이 뭔지 알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일에 으레 하는 말들이 나에게는 정말 으레 하는 말들이었다.
낳아줘서 고맙다느니, 태어나줘서 고맙다느니, 태어나서 기쁘다느니 그런 말들.
세상을 살아가는 게 얼마나 고통이 가득한 일인데.
그런 말들에서 느껴지는 일종의 무책임함이 마음에 걸렸다.

근데 어쨌든.
내가 태어나 있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받아들였다.
태어나길 잘했다는 건, 내가 그렇게 만들면 되는 거고, 드디어 그럴 수 있을 만큼 큰 것 같다.
내 삶을 쥐는 법을 조금씩 알아가는 느낌.
낳아준 것에 감사하다는 말을 진심으로 할 수 있게 됐다.

다들 이 사실을 어떻게 그렇게 빨리 알고 받아들여서 할 수 있게 되는 걸까.
나는 아직 알아가야 할 게 너무 많은데.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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