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어도 먹고 통돼지 구이도 먹고 묵무침도 먹고 순대도 먹고 김치전도 먹고 떡볶이도 먹고 닭꼬치도 먹고 염통구이도 먹고 어묵도 먹고 장터국밥도 먹었다.
장터국밥이 단연 1위 메뉴였다.
1년을 기다려온 보람이 있었다.
식당도 여쭤봤다.
장터국밥이 맛있을 수밖에 없는 답변이 돌아왔다.
천안에서 장사를 하고 계시긴 하지만, 식당에 와서 먹으면 실망할 거라며, 행사나 돼야 이렇게 큰 솥단지를 꺼내 국을 한솥 끓이니, 솥단지에 끓인 것이 맛있는 거라고, 내년에 보자고 하셨다.
기다리는 거 지겨워 죽겠다 싶은데, 기다릴 게 있는 삶이 행복한 건데 배부른 소리 하나 싶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