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

살림 레벨 업

By In DAILY

코스트코 다녀왔다.
그동안 많은 살림 꿀팁을 봐왔던 터라 보이는 제품 족족 담고 싶었다.
그것들을 몽땅 다 사왔다면 아마 냉장고를 하나 더 사야할지도 모른다.

자제하고 자제하고 또 자제해서 소고기, 버터, 바질페스토, 아스파라거스, 냉동야채 이렇게 다섯 제품만 샀다.
오늘을 위해 (그게 오늘이 될 줄은 몰랐지만) 냉장고를 정리하고 소분통을 닦아뒀기 때문에 자신만만했다.
9시 30분에 집에 도착하고 30분 안에 정리 후 10시 취침을 계획했다.

아스파라거스는 포장지와 고무줄만 제거해서 바퀜에 넣었다.
1분 컷.
냉동야채는 소분 우선순위가 밀리기 때문에 일단 냉동실에 넣었다.
1분 컷.
A가 소고기 소분 담당이었다.
나보다 비린내에 강한 친구지만 대량의 핏덩이 앞에서 헛구역질을 했다.
나는 해산물 비린내에 약하지 육류 비린내엔 강해 이러면서 나와보라고 했다.
소고기 두덩이만에 헛구역질을 시작했다.
A에게 사과했다.
핏물을 제거하고 덩어리마다 비닐에 넣어서 붙지않게 한 후 큰 통안에 쌓았다.
40분이 이미 넘었다.
A가 고기를 담당하는동안 나는 바질페스토를 작은 소분용기에 넣었다.
금방 할 수 있을 줄 알았더만 작은 국자가 없어서 이리저리 새는 바람에 닦으랴 넣으랴 했다.
한 20분 걸린것 같다.

대망의 버터.. 이건 한 문단을 차지할 만큼의 골칫덩어리였다.
버터가 16덩이가 있었고 각각 8등분을 해야 했다.
그러면 버터 당 유선지가 7장이 필요했고 총 112장을 잘라야 했다.
아 뭐 가위로 대충 쓱쓱 자르면 한 십분이면 자르겠지 하고 시작했다.
장장 한 시간이 걸렸다.
A도 합류한 덕분에 속도가 났다.
그렇게 11시 반이 되어서야 버터 공장 문을 닫을 수 있었다.
인스타그램 릴스에서는 한 10분이면 하던데^^..

다음 장보기에서는 밀프렙 만들기가 테마인데 반차를 쓰던가 주말에 오픈런을 하던가 대책을 세워야겠다.
이로써 주부 1단에서 2단 정도로 레벨 업 성공!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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