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4일

커가는 일

By In DAILY

요즘 갓 태어난 아기를 자주 보니 크는 일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 새삼 느낀다.
엄마 뱃속에 있을 만큼 작았던 생명체가 사람 구실을 할 때까지 크는 건 진정 고통의 연속이다.
키 큰다고 무릎 아파, 세포분열한다고 열나, 훅 크면 살 터서 간지러워, 이 나면 이 나느라 이앓이 해, 영구치 나면 유아치 빼야해서 아파, 맨날 배고파, 자고 일어나면 진 빠져, 걷는 거 배우면 넘어지는 거 아픈 것도 배울 거고, 달리면서 중심 잡는 것도 배워야 하고, 발목도 삐어볼 테고, 등에 담도 결려볼 거고, 잘못 자면 목도 안 돌아볼 거고, 종이에 손도 베여볼 거고, 새끼발가락도 의자 다리에 찧어볼 거고…
앞으로 해나가야 하는 것들이 산적해있다.

자라나는 본인도 본인인데, 부모는 이 과정을 한 번 더 통과해야 한다.
사실 한 번 더 사는 셈이다.
대신 통과해 줄 수도 없다.

그렇지만 온 세상이 부모는 위대하다 해주니,
나라도 자라나는 자가 더 대단하다 해야겠다.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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