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04일

책임감 운동법

By In DAILY

운동과 나는 속성이 맞지 않다.
운동은 생각만해도 질려버린다.
안간힘을 쥐어짜내서 이 악물고 하는 것이 운동이건만, 이것들은 나의 구성요소에서 빠진 항목들이다.
냄새, 몰골, 표정, 마인드 뭐 하나 내가 취하고 싶은 것들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인 여성의 평균보다 더 많은 운동을 하고 있다.
오로지 책임감 덕분이다.
하지 않으면 죄책감이 들기 때문이다.

집에서 하루 종일 스트레칭을 하고 보강운동을 하고 있는 A를 보고 있으면, 침대에 흐물거리며 누워있는 내 몸에 미안해진다.
활력을 넣어주지는 않으면서 점점 노쇠해진다고 호통만 친다.
호통을 한번 치고 나면 괜히 죄책감이 덜어져, 더 격렬하게 흐물거릴 수 있게 된다.
특히 호통 운동법은 여름이 다가올수록 격해진다.
식스팩을 만들겠다 하고, 막상 여름이 오면 그건 내년 여름이었다고 야부리 터는 것의 반복이다.

요즘 걷다가 건물 면에 반사되어, 문득문득 보이는 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게으름이 비친달까?
확실히 몸에 시간을 쏟지 않는 게 티가 난다.
이렇게 내가 내 몸을 아끼지 않으면, 타인은 그 냄새를 기가 막히게 맡고 은근히 함부로 할 텐데, 그것만큼은 용납할 수가 없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복근 운동기구를 샀다.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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