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3일

주유

By In DAILY

운전을 할 줄 안다고 하면, 그저 차를 모는 일 외에도, 크게 두 가지를 더 할 줄 안다는 말이다.
하나는 주차고 나머지 하나는 주유다.

보통 사람들은 주차를 무서워한다.
운전은 어렵지 않은데 주차를 못해서 차를 끌고 나가지 못하겠다고들 한다.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주차가 제일 쉽다.
멈춰있는 차들은 나를 불안하게 하지도 않고, 내가 원하는만큼 넣었다 뺐다 해도 된다.
반면 운전과 주유는 타인의 개입이 많다는 점에서 아주 곤란하다.
일단 운전의 기본인 운전은 목요일마다 하면서 적응하고 있고,
주유는 오늘 난생 처음 해봤다.

사람이 기름을 넣어주는 곳은 아직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창문만 열어야 하는데 차 문을 열고 내릴지도 모른다.
차례를 기다리다 자리에 재빠르게 착착 못가고 당황해서 주유 기계를 쳐버릴지도 모른다.
고로 셀프 주유소밖에 갈 수가 없다.
뭐 하라는 게 참으로 많다.
비닐장갑도 껴야 하고 정전기 방지 동그라미도 만져야 하고 카드도 넣어놓고 주유 끝날 때까지 기다려서 확정 금액이 결제되고 난 후 넣어놨던 카드도 챙겨야 하고 주유구 마개도 어찌저찌해야 하고 주유 호스는 왜 이렇게 무거운 건지 기름 안 떨어지게 확 넣고 확 빼야 하고..

어쨌든 이 번거로운 과정을 다 겪고 나니까 드는 생각 두 가지.
주유 호스 빼는 걸 까먹고 넣어둔 채로 운전대를 잡는 사람들은 대체 정신이 얼마나 없는 걸까.
테슬라 타고 싶다.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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