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3일

솔필하모닉 오케스트라

By In DAILY

풋살 팀원 중에 오케스트라 동호회를 든 친구가 하나 있는데 롯데 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한다며 초대를 해줬다.
전문 연주자들의 공연만 가봤지 일반인들의 공연은 학예회 이후로 처음이었다.

아무래도 예대를 다녔으니 학교 다니면서 무대를 볼 기회가 많았다.
공연 내용이 어떻던 간에 일단 연주자가 무대의 기운보다 커야 무대가 채워진다는 걸 그때 알았다.
종종 무대를 장악하지 못한 연주자가 공연이 진행될수록 기가 죽는 모습을 볼 때면,
나는 무대 아래 있는 사람이면서도 같이 아찔해지곤 했다.
프로들도 그럴 때가 있는데 일반인들이 어떻게 무대의 중압감을 이겨내려나 내심 걱정했다.
애기들이야 무대 위에서 왕 하고 울면 그것대로 공연이 되니 괜찮지만, 성인은 그럴 용기도 없어 그 압박감을 오롯이 감당해야 할 텐데…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입장했다.
다들 상기된 표정이었다.
덩달아 떨렸다.
그들이 그동안 연습해온 곡들을 연주하자마자 걱정은 단숨에 사라졌다.
족히 백 명은 되는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각자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멋있고 대단했다.

유려한 예술만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게 아닌데도, 자꾸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 내 코가 납작해졌다.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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