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6일

3년 만에

By In DAILY

드디어 풋살에 재미를 붙였다.
내 입으로 말하기 쑥쓰럽지만 요즘 킬패스를 종종 넣곤 한다.
그게 참 짜릿하다.

슛을 해서 골을 넣으면, 기분이 완벽하게 좋다기보다는, 기쁨에 멋쩍음이 낀다.
좌절하는 상대팀 앞에서 좋아하기가 머쓱하다.
그렇다고 좋아하는 우리팀의 사기를 꺾을 순 없으니 열심히 하이파이브를 하긴 하지만 내가 생겨먹은게 그렇다.

반면 허를 찌르는 패스를 주고나면 완벽히 기분이 좋다.
상대가 예측하지 못한 움직임을 낸 것도, 우리팀을 유리한 입지에 단박에 놓이게 만든것이 뿌듯하다.
누군가에게 절망을 안기지 않는 동시에 우리팀의 기쁨도 충족이 된다.

무엇인가에 재미를 붙이려면 실력이 늘어야 한다는데.
실력이 늘려면 열심히 해야 하건만 열심히 하면 마음이 또 불편하고.
그렇게 애매한 상태로 시간만 흐르다가, 그래도 시간이 깡패라고 실력이 쪼금 늘어서는 이제사 재미를 붙였다.
3년이나 걸렸다.
언제 또 마음이 꺾일지 모르니 이 기세를 잘 유지해 봐야지.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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