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도 않고 또 찾아왔다.
이번엔 분식이었다.
일요일 밤에 고작 분식을 먹겠다고 지하철을 타고 망원시장에 다녀왔다.
제정신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날도 추운데 전기장판이 틀어져 있는 뜨뜻한 침대를 마다하고 집을 나섰다.
무려 붕어빵도 그냥 지나쳤다.
정상일 때는(?) 분식을 먹으러 떠나던 길이어도 붕어빵을 마주치면 붕어빵으로도 충분히 만족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오늘은 김밥, 순대, 떡볶이, 오징어튀김을 먹어야 했다.
분식집에서 25,000원을 넘게 썼다.
그릇이 식탁 가득 채워졌다.
남으면 싸가자고 했지만..ㅎㅎ
싹- 다 먹었다.
누가 호르몬을 정신력으로 이겨낼 수 있다고 했는가.
호르몬은 불가능을 가능케 할 정도로 강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