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가 추울 것 같아서 긴팔 긴치마에 손수건도 목에 두르고 마스크까지 꼈건만,
가는 내내 으슬으슬하더니 결국 감기를 데리고 경주에 도착하고 말았다.
내 옆에 앉은 사람은 반팔 반바지에도 땀을 뻘뻘 흘리던데.. 참 부럽다.
음식을 준비하고 차리는 내내 잤고 치울 때도 잤다.
엄마와 동생이 고생했다.
어쩌다 한번 보는 얼굴을 열과 기침 콧물로 범벅해버렸다.
엄마는 날 때 너무 약하게 낳은 것 같다고 본인을 탓하시고,
동생은 자기가 지난주에 감기로 고생했는데 혹시 그게 남아서 나한테 옮긴 거냐고 미안해했다.
컨디션 관리를 못한 내가 죄인이다.
다음엔 KTX 탈 때 후리스를 입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