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23일

김밥

By In DAILY

아침으로 김밥을 먹었는데 저녁으로도 김밥을 먹었다.
김밥집이 집 근처에 있었다면 아마 점심도 김밥을 먹었을 것이다.

학교 앞에서 자취할 땐 옆 건물 1층에 분식점이 있었다.
매일 아침마다 사 먹었었다.
촬영 현장 스텝을 새벽같이 나가면 무조건 김밥을 줬다.
참치김밥이 아닌 일반 김밥이 나온 날은 사람들이 김밥을 남겼다.
그러면 내가 남은 것들까지 다 먹었다.
학교 매점에서 일할 땐 매일 점심이 김밥이었다.
마감할 때까지 팔리지 않은 김밥도 내 차지였다.
사다리필름에서 일할 땐 최애 식당이 영미김밥이었다.
통새우김밥만 주구장창 사먹었다.
지금사는 집 아래층 카페에서 아침에 김밥을 팔기 시작했다.
카페에 김밥 사 먹으러 간다.
민망하지만 맛있어서 어쩔수가 없다.
15분 거리에 마녀김밥이 있다.
겨울 되고 도통 걸을 엄두가 안 나 못 가다가, 오늘은 날이 만만해서 다녀왔다.
그 15분을 걷다가 어쩌면 내가 김밥을 사랑하는 걸지도 모른다는 걸 깨달았다.

누가 좋아하는 음식을 묻거든 앞으로 김밥이라고 해야겠다.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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