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2월 19일

깜짝 생일 파티

By In DAILY

일기에 종종 등장하는 우리 엄마는 독특하고 깜찍한 사람이다.
생일을 퉁치는 우리집의 생일 문화를 올해부터 바꿔보시겠다 했는데 하필 첫빠따인 내 생일이 평일이었다.
이에 굴할쏘냐.
엄마는 내 생일을 음력으로 챙기기로 결정했다.

바로 두주 뒤엔 동생 생일이었다.
마침 금요일이었다.
미역국을 해주시겠다며 동생이 사는 지역으로 엄마가 가겠다고 카톡을 하자 동생은 극구 만류했다.
인사만으로도 충분하다고, 고생스럽게 안그래도 된다며 엄마의 계획을 망가뜨려버렸다.
이에 굴할쏘냐.
엄마는 새로운 방법을 고안했다.

어제 저녁 여섯시가 갓 넘었을까.
어디야?
저녁 먹었어?
졸려?
엄마로부터 수상한 카톡이 왔다.
그 시간에 졸리겠냐고…
바로 전화를 걸었고 지하철 소리가 났다.
30분안에 우리집에 도착한다고 했다.
(참고로 엄마는 경주에 계신다.)

바쁜 나에게 행여 방해가 될까 저녁까지 든든히 잡수시고 오셔서는 미역국만 끓여주고 오늘 아침에 내려가셨다.
엄마는 진짜 골 때리게 귀여운 사람이다.
덕분에 올해 생일에 맛있는 미역국 먹었다.
임여사~ 모쪼록 내년에도 날 기쁘게 해주길 바란다.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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