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뭐 하세요?
크리스마스에 케이크 사서 드시거나 만들어보셨어요?
연휴 계획이 있으세요?
보통 한 해가 끝날 때 뭐 하세요?
버킷리스트도 만드세요?
제대로 답할 수 있는 질문이 하나도 없었다.
점심시간에 으레 나누는 대화긴 하지만 하나라도 정성스럽게 답변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만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 연휴마다 무엇을 할 예정인지, 다녀와서는 연휴를 어떻게 보냈는지 얘기를 나눴던 것 같은데, 대부분의 답변은 뭐 딱히 안 해요였다.
최근에 풋살 친구들이 탕후루 먹어봤냐고 물어봐서 (당연히) 안 먹어봤다고 했더니 대체 무슨 재미로 사냐고 했다.
자기 집에 놀러 오면 만들어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곤 이내 “근데 언니는 왠지 한입 먹고 아 이런 거구나 하고 딱히 좋아하진 않을 것 같아.”라며 시들해졌다.
하 씨.. 탕후루를 먹으면 좀 재밌는 사람이 될 수 있으려나.
먹어 봐야 하나 싶은 거 보니 탕후루도 유행이 끝났나 본데.
크리스마스를 덜 뜨뜻미지근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나 생각해 봐야지.
크리스마스에 탕후루 먹을까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