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7월 10일

스타트업은 인간 본성을 거스르는 일

By In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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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문을 일으키는 주장을 하는 걸 좋아한다.
긴장감을 느낄 수 있어서.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이야기, 그저 맞는 말들은 재미가 없다.
굳이 당연한 말로 언어를 소비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보편적으로 살고 있지 못하나?
언어는 결국 가치관이니까.

가끔 나를 당혹스러워하는 사람들을 볼 때 생각한다.

인간은 주로 평균을 걸어갈 때 안정감을 느끼는 존재들이다.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은 아니다.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니까.
본능적으로 에너지 소모를 경계하는 인간은 익숙하지 않은 것에 반감을 느끼도록 애초에 설계된 것 같다.

어떤 것들이 주장하는 바가 그동안 내가 생각해오던 것과 다를 때,
아니면 애초에 생각해 보지도 않아서 아예 미지수일 때,
왜?라고 물으며 에너지를 들여 알려는 시도를 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아닌데? 그런가? 하고 치워버리는 게 편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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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인간이 스타트업을 한다는 것은 정말로 이율배반적인 것이다.
스타트업은 다양성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존재 가치를 입증하고 설득하기 위해서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한데 이 와중에 돈도 벌어야 한다.

그렇다고 극한의 과정에 적응한다고 끝나지도 않는다.
스타트업의 성공은 다양성에서 지속가능성으로 기반을 옮겨갔을 때 비로소 안정화된다.
다시 말해 스타트업의 성공은 아이러니하게도 비로소 안 스타트업이 되는 것이다.

​하루 하루 챌린징하게 일하면서 왜 이런 길로만 걸을까 생각해 봤는데,
내가 그렇게 생겨먹었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파문을 즐기니 스타트업의 길로 당도한 거지 뭐.
(L과 A는 어쩌다..?)

연이은 생각 끝에 성공하려면 평범해져야 한다는 것도 알겠다.
해본 적 없으니 해봐야지.
발칙한 것도 한두 번이지 그리고 파문도 잔잔한 곳에 던져야 파급력이 큰 법이고.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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