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11일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2024)

By In MOVIE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에 도시 사람들의 계획으로 글램핑장이 들어선다.
물 맛을 자랑하는 마을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우물 근처에 정화조가 설치될 예정이다.
그것도 글램핑장 수용인원보다 훨씬 작은 용량으로 성능도 90%밖에 안되는 제품으로.

마을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인간들이 사슴을 사냥한다.
이따금씩 총소리가 들린다.
갈 곳 잃은 사슴들은 이 마을 공터를 찾는다.
공터는 글램핑장 예정지다.

도시 사람들은 마을 사람들의 입장이 일면 짠하지만 크게 대수로워 하지 않는다.
“그럼 사슴은 어디로 갈까요?”라고 묻는 마을 사람의 질문에 “글쎄요. 어디로든 가지 않을까요?”라고 답한다.
자연 앞에서 당신이 사슴에 지나지 않다는 걸 모른 채.

인간이 자연을 해치고 있으니 언뜻 자연의 우위에 놓인 듯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자연은 분수를 모르는 인간에게 자비롭지 않다.
인간은 정화될 수 있을까?
악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대로라면 백지화되는 건 인간일 것이다.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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