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15일

윗집 아기

By In DAILY

오랜만에 윗집 꼬맹이를 문 앞에서 마주쳤다.
잠이 덜깬 상태로 엄마한테 폭 안겨있다가, 나와 A가 인사를하니 고개를 들어 우리 둘을 쳐다봤다.
어른한테 인사 해야지 하며 윗집 언니는 아기한테 인사를 시켰지만 뚱한 표정으로 계속 쳐다만 봤다.
애기가 졸린가봐요, 많이 컸다, 너무 이쁘다 으레 주고받는 대화를 하고 서로의 집으로 향하려는 그때!
아기가 손으로 우리집 문을 가리켰다.
세상에.. 우리가 밑에 집에 사는 이모들인 걸 알아보다니!

윗집 아기가 처음 이사 왔을 때만 해도 포대기에 쌓여 걷지도 못하는, 얼굴이 주먹만 한 신생아였다.
윗집에서 쿵 쿵 소리가 나면서 이제 걷는구나, 뛰는구나, 날아다니는구나 하면서 커가는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큰 줄 몰랐다.
시간이 빠른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새삼 시간의 속도가 무서웠다.
백지였던 아기가 우리를 알아볼 정도로 크는 동안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얼마나 달라졌나.
나를 볼 때마다 왜 이렇게 컸냐며 깜짝 놀라던 어른들의 얼굴과 표정을 이제는 내가 짓고 있겠구나 생각했다.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Leave a Comment